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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3-박정희 10월유신, 결단하다2018-12-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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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0월 유신과 운동으로의 투신

구술자: 그래가지고 2학년 맞이해. 근디 인자 2학년 10월 달이지. 학교 뒤 하숙방에서 머리 동여매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때 하숙생이 여덟 명인가 됐었는데, 밖에서 웅성웅성하면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나를 자꾸 불러 나오라고. 밤인데. 그래서 이 사람들이 쓸데없이 공부는 안하고. 자꾸 불러. 안 나갔더니. 그래서 인자 궁시렁궁시렁하면서 나가보니까 유신 쿠테타가 난 거예요. 그래갖고 휴교령부터 시작해서 의회 또 폐쇄해 버리고, 헌법폐지하고 난리가 났지 이제. 와, 그때 내가 뒤집어졌지. 방에 들어와 가지고 보던 책에 볼펜으로 찍어블고 사전 찍어블고 벽에다 박치기하고 어떻게 화가 나는지 뭐야 나는 너무 무시당한거지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국민들 알기를 이 새끼들이 벌레로 알고 있구나 하니까. 어린애 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분노 때문에 아 내가 공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 오늘부터 나는 싸운다. 이렇게 돼가지고 잘못 들어서 브렀지. 그때부터. 와 그날 어떻게 화가 나는지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고, 우롱할 수 있어야 생각하니까 너무 분통이 터져가지고 긍게 인자 그 다음날 학교를 나갔봤더니 교수님들이 뭐라 뭐라 애기하고 계시다가 모여서, 내가 딱 들어갔더니 암말도 않고 그러면서 창밖을 보면서 무등산이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네 딴소리하고. 미쳐 블겄드라고 그냥. 이리가도 사람ㄷ르이 말을 피해블고, 저리가도 피해블고. 그래서 이제 며칠간 광주 얼쩡얼쩡 다니다가, 사람들이 이야기를 안 해. 고향에 내려가서 내려가 있는데 거기서 이제 충격적인 일을 겪었는데, 내 초등학교 동창들 중에서 교사가 된 사람들이 몇 사람 있는데 두 명이 우리 모교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하고 있었는데, 이제 위에서 지시를 해가지고 10월 17일 유신 쿠테타 이후에 박정희 정권의 지시에 의해서 이 철없는 꼬마들을 데리고 시골길을 이렇게 행진을 하고 다니면서 유신지지 행진을 하는거여. 그래가지고 집 앞에다가 꼬마들한테 시켜갖고 유신을 지지한다, 뭐 제비 꼬리같은 거 붙이라고 그러고 그러고 어린애들에게 노래를 가르친 거예요. 대통령 대통령 우리 대통열 일 잘하는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고무줄 놀이하는 이런 노래까지 다 보급을 했어요. 그 보급을 교사들이 한 거예요. 시키니까. 그래가지고 인자 와갖고 걸핏하면 라디오로 발로차고 왜 그냐믄 라디오만 틀면 헌법을 이야기하면서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지 신발에다가 발을 맞출 수는 없는 거 아니냐 헌법도 우리 현실에 맞게 어쩌고 맨 그런 소리만. 그래갖고 인자 중간지대에 있는 원로라는 사람들이 그걸 찬양하고 지지하는 발언들이나 해 쌌고. 박순천이가 어떻고, 라디오 발로차고 맨날 그럴 땐데 내 친구 놈 새끼들이 그 0랄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는 얼마나 화가 날거여. 저녁에 집에 왔길래 욕을 쏟아부었죠. 나쁜 놈의 새끼들 개노릇한다고. 한참 당하고 있던 이놈들이 이제 성질이 났는가 그 중에서 한 친구가 날더러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면서 그래 우리가 먹고살아야 할 수 없이 이런 짓 하고 있다. 그러믄 너는 뭐하냐? 너는 먹고사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데. 너는 뭐하고 있냐 이 새끼야. 그러고 나를 손가락질 하는데 손가락이 대포만 하게 보이는 거야. 너는 뭐하고 있냐 소리에. 거기서 답이 안 나와 버리는거여. 나는 뭐하고 있냐. 성질만 내고 있지. 내가 그 자리서 그래 나 지금 너희들한테 화풀이하고 욕하고 있을 뿐이다. 좋아, 앞으로 내가 뭔가를 뭣인가를 할 테니까 두고봐라. 그러나 니들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안 할 망정, 뭣인가를 안할망정 하지 말아야할 짓은 안해야 하는 거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래, 구체적으로 앞으로 뭘 할거다. 그라고 말을 맞췄어. 너는 뭐하고 있냐는 말에 내가 굳이 한 것이 없으니까. 그래가지고 그날부터 인자 고민에 들어갔지. 내가 뭣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갖고. 그래가지고 인자 백방으로 생각해봐도 답이 없는거여. 총으로 박정희를 쏜다고 해도 총이 있나부터 시작해서 막연해. 뭔가를 해야겠는데, 싸워야겠는데. 내가 뭐 써클활동을 해봤나. 학생회활동을 해봤나. 아무것도 없는거여. 그래서 삼일째 되는 날 꽁꽁 앓다가 다시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부터 내 좌표부터 한번 살펴보자. 그래갖고, 내가 뭐냐 학생이다 인자 답이. 그럼인자 학생으로서의 운동이 뭐냐 학생운동밖에 할게 없잖느냐. 그럼인자 거기가 쪼금 더 감이 잡히더라고. 그럼 인자 학생운동을 어떻게 할건가 한디,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 학교 전남대학. 근디 전남대가 보통 큰 것이 아닌데 내가 감이 안잽히는거여. 내가 다른학교 학생들하고 교류를 해본적도 없고, 써클활동도 안해보고, 학생회활동도 안해보고, 감이 안잡혀. 전남댐나해도. 그 다시또 좁혀서 농대 그런께 감이 좀 잡히더라. 아, 그래 농대 농대는 내가 좀 알지. 일정한 또 영향력도 있지. 나 따르는 사람들도 좀 있지. 그래 농대서부터 시작을 하자. 그래가지고 이제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간게 그럼 농대에서 뭣부터 할것이냐. 내가 힘이 있나 당장. 이를테면 내가 갑자기 시위, 데모하자 하고 악 쓴다고 애들이 나올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 나는 영향력도 없고, 조직력도 암것도 없다. 인자 어떻게 할것이냐. 없으면 힘을 키워가야지, 인자 힘을 키워가야한다는 차원으로 그럼 어떻게 키워갈 것이냐 암것도 고민을 하다가 이제 맨처음에 떠오른 것이 3학년 되면은 이제 초에 거 학생회장, 학생회 임원선거를 해요. 임원선거를. 그래서 요 임원선거를 통해서 학생회를 먼저 장악한다. 좋은 사람을, 내가 믿을만한 사람을 내게워가지고. 농대, 우선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자. 그래갖고 농대에서 영향력을 우선 확고히 하자. 학생회를 장악해갖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으로 나가자. 그런데 1학년 때 문화사 시험을 보고 나오는데 후배 하나가 날더러 사정을 하는거여. 자기가 공부를 안해가지고 대리시험을 누가 봐주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안 나와 브렀다는거야. 그라고 내가 자기가 이제 낙제를 한다는거야. 물팍을 꿇고 싹싹 비는거야. 좀 봐주래. 그게 나는 그때만 해도 뭐 깊은생각을 못하고 학칙이 뭔지 그런거 생각도 않고 뭐 대학에서 그런 것이 많다더라 그 이야기는 들은적이 있어갖고 어 그러자 그래갖고 그 다음이 이 친구 시험이라 글더라고. 들어가갖고 인자 그 내가 공부 열심히 했을테니까 답이야 뭐 사정없이 쓰고 있는디 교수가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가끔보고 수험표 보고 뭐 물어보고 글더라고. 어디 최씨여? 뭐 그런식으로. 근데 내자 나한테 와갖고 이름을 물어보는거야. 무슨 그 친구가 그때 갑자기 이름이, 이름이 뭐이더라 하여튼 여가 또 인연이 복잡한데. 내가 중학교2학년때부터 한자를 안썼거든. 우리말 최고, 우리말 쓰고 한자 안쓴다고. 그런 계기가 있었는데, 그 나는 한자는 내 이름 외에는 절대 안써. 이름은 할수없이 써야하니까. 세상 사는데. 그게 죽어라고 전남대 축산과에서 시험볼 때 한자로 똥 분자를 써서 분의 성분을 말하라. 그라믄 시험지에다가는 똥의 성분에 대해 논하라 하고 바꿔놓고 그럴땐데 하여튼 죽어라고 국어사전, 옥편 가지고 다니면서 군대생활할 때도 갖고 다니면서 신문 볼때도 옆에다 놓고. 편지 쓸때도 옆에다 놓고. 그래서 내가 인지 국어어휘같은 것은 굉장히 좋은데, 그게 인자 읽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어. 하도 해놔서.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서당에 다니면서 천자 추구 같은 거 다 떼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가 한자 못 쓴다고 그러면 깜짝놀래. 전남대학교 뭐 이것도 쓰지도 못하고 강진 내 고향 쓰라해도 못쓰고 그러는데 대학교 1학년때 시험보는데 교양국어에서 웃음의 종류 다섯가지를 한자로 쓰시오. 한자라는게 형상성이 있어가지고 요렇게 그리더라도 쓸 수가 있거든. 안써블고. 그런데 갑자기 창남이구나 그놈 이름이. 무슨 창자 무슨 남자예요? 그러니까 젠장할 내가 답을 하다가 갑자기 물어보니까 나갈랍니다 하고 나왔지. 어이 학생 이리와, 그래가지고 기어이 잡혀갖고는 어느 과의 누구냐, 그래갖고 난 또 속없이 다 이야기했지. 빌지도 않고. 아니 뭐 낙제한다고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나보고 좀 봐달라고 하니까 들어왔다고. 그래갖고 인자 무기정학 당해브렀지. 그니까 학교 교수들이 놀래갖고는 농대교수들이 학교당국 어떻게 해가지고 방학 끝나니까 그것이 인제 풀렸더라고. 근께 어느정도나를 교수들이 신임 했냐믄 예를 들면 토학이라는 게 있는데, 토끼, 마학, 말, 택해요. 봉학, 벌 근데 나는 그중에서 인제 토학을 택했거든. 토끼 키울라고. 그래갖고 토끼를 택해놓고 토학을 택하고 토끼를 샀어요. 새끼를 암수 한 쌍을. 아 세 마리 샀구나. 그래갖고 하숙집 한쪽에다가 토끼장을 만들어서 키웠어. 본대로. 그라고 옹달샘 토끼 새벽에 토끼가 옹달샘에 가서 물먹고 그런 노래가 생각나서 수놈은 옹이 암놈을 달님이 그다음에 샘이라고 이름을 지어놨는데, 그 집에 개 하숙집 개가 똥개가 하나, 요 새끼 동개가 어떻게 문 열고 뛰다는데 샘이를 물어 죽여 브렀어요. 옹이하고 달님이만 남았는데 그래갖고 인제 책에서 배운 데로 결혼식도 시키고. 아 그런데 내가 바보짓 한 것이 새끼를 날것을 대비해서 나는 아주 부드럽게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준다고 볏짚 같은 것을 가위로 곱게 짤라서 이제 팍팍하니 깔아줬어요. 새끼들이 꼬무락꼬무락하다보니까 밀려 블고 바닥에 닿은 거예요, 나무 바닥에. 그날 저녁에 추웠는데 죽어브렀어. 여섯 마리가 죽어브렀어. 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와서 죽어브렀는데, 고놈들 묻어주고는 근디 다음 다음날 토학 시험이여. 그래갖고 내가 학교 가서 아니 세상에 초등학교 다니기 전부터 시골꼬마들 다 토끼 키우거든. 그래도 토끼새끼를 죽여브렀으니 이게 체면이 서. 그래서 인자 토끼새끼들 제문을 TJ 브렀어 시험에다가(웃음) 나는 자격이 없다. 학점이고 뭐고 그래갖고 어린 토끼새끼들에게 명복을 빌고, 날 반성한다고 하고 나와붓어. 그러니까 인자 교순가 난리가 나갖고는 나를 부르더만 바깥에서 문을 잠궈 놓고는 거기서 시험을 다시 보라는 거야. 안 해 븟어. 그랬더니 나중에 학점 나올 때 보니까는 교수들이 본부에 가갔고 그 내 거 신청을 빼븟더라고. 근께 거보고 뭐 수강신청 토학에서. 내가 에프가 나오면 내 장래에 안 좋다고 그래갖고 아 그걸빼브렀더라고. 그 정도로 인제 교수들도 나를 신뢰하고 그랬었는데, 하여간에 이 시험 대리로 봐줬다가 무기정학 당하니까 교수들이 난리가 나가지고 이제 이야기해갖고 방학 때 끝내 브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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