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함평고구마 사건과 쌀 생산자대회
구술자: 그러다보니까 이제 4월이 되니까 함평 고구마 사건으로 북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하는데, 전혀 내부에서 준비도 없이 치약 칫솔 하나, 소금 한 줌 준비 안한 채로 친구 하나도 없이 갑자기 준비를 해버린 거에요. 단식농성에 들어가 버리거든요. 인제 성당측에서 동의를 안 할 것 같으니까 성당 교육실, 교리실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런데 강이씨가 카농에서 간부로 활동하고 있고 형선이도 있고 조계선이도 그러고 있고. 이게 함평 고구마 사건이지만 함평 농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막 간부들이 오고 그랬는데. 그래 단식농성이 딱 들어가 버리니까 농민들이 또 일하니까 밥은 이만큼씩(많이) 먹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제 예비단식 과정도 없이 아무런 준비없이 시작하니까, 침구도 없지. 세면도구도 없지. 소금도 아무것도 없는거야. 그 다음에 이제 거기에다 누웠다 해서 일이 해결되는 거 아니거든? 이제 증폭을 시켜야 하는데 단식효과를 정치적으로 높이려면. 그러면 밖에서의 흔히 말하는 재야나 청년 학생들 쪽에서 호응을 해줘야 하는데 인제 그 일을 갑자기 내가 맡게 된 거에요. 근게 침구 구해 날리고 세면도구부터 몰래 솔래솔래 타먹으라고 미숫가루부터, 해가지고 완전히 경찰이 봉쇄를 해버렸기 때문에 복동성당 뒷골목으로 해가꼬 경찰들이 모르는 골목으로 담 넘어서 인제, 들여보내고 이제 그런 일을 하고나서 인제 바깥에서 모임을 주선해가지고 지지격려차 북동성당 방문을 해야한다. 시위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양림동 성당에서 모여가지고 그런 음모 꾸미고. 동원하고. 그래서 진짜로 청년 학생들이 밤에 북동성당 위로차 간다 그래가지고 걸어오고 경찰이 막고 뛰고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이 번지게 되니까 저쪽에서 항복! 그래가지고 피해배상한다 그러고 농협에서 횡령했던 놈들 대폭 해임하고 구속하고 그런 엄청난 사건을 겪었어요. 끝나버리고, 이겼는데. 이긴 다음에도 그 침구부터 시작해서 다 실어다 주인들 갖다 주고 나르니라고 고생했는데 고 일로 해서 인제 갑자기 농민운동쪽하고 굉장히 가까워졌죠. 신뢰도 얻고. 서울에 연락하고 그런 일을 다 했기 땜에. 고거를 인제 계기로 해가지고 느닷없이 11월에는 인제 계림동 성당에서 전국농민쌀생산자대회를 했는데 추곡수매가인상 등 다양한 요구들을 쌀생산자대회를 했는데 이제 농민회 간부들이 함평고구마사건 이후로 나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쌀생산자대회를 하는데 여덟끼를 먹는다. 1박2일에. 아니다, 2박3일이구나. 그래가지고 2박 3일동안 800명이 잘 수 있는 숙소 마련. 그니까 그때는 방법이없어요. 계림극장 뒤에 지금 개발이 안되어서 완전히 옛날 그대로 안되았고 쉽지가 않는데 거가 엄청나게 준 옛날 창녀촌 비슷했거든 거가. 그래가지고 여인숙이 많았어요. 여인숙. 싸구려 여관. 가장 낮은 급의 그런데 농민들이 돈이 없으니까, 그런 여인숙에다가 어느 여인숙에는 몇 명 어느 하숙에는 몇 몇 고런 일만 하고 그 다음에 그것만 부탁을 해. 그래서 EH 다른 것은 필요없냐 했더니. 없대. 알았다고. 그러면서 날더러 800명 8끼 식사를 맽길만한 믿음직한 도시락 만드는 식당 같은데 아느냐 그래. 순간에, 야 이거 우리가 맡아야 겠다. 그거 왜 식당에 맡길라고 하냐. 식당 아니면 맡길 길이 없다여. 800명의 밥을 어떻게 할 수 있냐. 그 밥, 우리가 맡으마. 인자 우리라 글지, 내가 맡아서 청년들하고 여자들하고 동원해서 할란다. 그러니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같잖다는 투로 전부 나를 봐. 밥 할 줄 아요? 자취를 내가 중고등학교 때 해봤지 않냐고, 그 자취가 팔백명 밥하고 같은 건지 아냐고. 800명 밥할라면 솥이 몇 개가 필요한지 아요? 깍두기 먹을라도 깍두기를 지금 얼마를 담아야 하는지 아요? 국은? 시작해서 그릇? 젓가락, 숟가락 80개부터 거 어떻게 할라고. 잔소리 하지 말고 들어보라고. 요걸 식당에다 맡기면 반이 그 사람들 손에 들어간다. 그것이 상식이거든. 50%를 먹으니까. 근데 그러고 따뜻한 밥 따뜻한 국을 못 먹는다, 도시락으로 하면. 직접 내가 광주 운동권 사람들 동원해갖고 성당 마당에서 솥단지 걸어놓고 밥을 해서 항시 밥과 국 따듯하니 먹고 훨씬 도시락으로 먹는 것보다 맛있느 반찬에서 먹을 수 있게 해 줄테니까 나를 믿고 나한테 맡겨라. 자기들끼리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게 식사라는 거에요. 왜 그냐면 고게 잘못 되 버리면 다른 프로그램이 전부 엉망이 되분다는 거에요. 제 시간에 시작 못하고 뭐 어쩌고. 그래도 책임질 수 있냐고. 일초 안틀리고 여유있게 시간 맞추어서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이제 되냐 안되냐 한디 윤한봉씨가 할라고 하면 할 수 있다. 근게 맽겨봐야 한다는 사람도 보이고. 내 이야기를 어서 들었는가 어쨌는가 그래가지고 내가 그걸 맡게 된 거에요. 그래가지고 엉뚱한 일을 벌려가지고 나 혼 났는데. 그래가지고 쌀생산자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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